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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is a Fantasy





Reviewryeok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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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2021
재료 디지털 포스터

작가 박지연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으며, 이미지의 물리적 실험에서 발생하는 우연적 효과를 좋아한다. 디자인이 머무는 여러 매체 간 연결에 관심을 가지고 타입 및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한다.
House is a Fantasy
환상의 선로 위에서

‘분명 집은 넘쳐나는데, 인구는 갈수록 적어진다는데, 내 집 구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House is a Fantasy»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국 사회에서 성공의 척도로써 작용하는 '내집마련'은 이제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House is a Fantasy»가 출발한 질문을 들여다보면 이제 고유명사가 되어 흔히 쓰이는 이 단어가 나 혹은 당신에게는 무척 어렵게 다가온다. 당연하겠지만, 집을 구하는 일은 손에 잡히는 물건 하나라던가 잠시 몸을 뉠 가구 하나를 사는 것과 다르다. 수중에 없는 그 많은 돈들을 제쳐두더라도, 나의 몸의 몇 배나 되는 큰 공간을 구하는 일이니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 원래 어려운 일이란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어려워야만 하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다. 작은 한국 땅이지만 집도 넘쳐나고 인구도 줄어든다는데 대체 왜? 질문을 되뇌다 보면 왠지 모를 억울함이 몰려든다. 지금의 이 상황은 내게 자격이 없는 탓일까, 지금의 사회가 문제인 탓일까. 후자의 영향이 클 것이라 위로해보지만 결국 탓하기 좋은 것은 종종 나라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House is a Fantasy»는 집이 없는 우리들의 막연한 고충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한 장의 포스터가 처음의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진 않지만, 이 작업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 공통적으로 축적된 고민과 어려움들을 상상하게 된다. House is a Fantasy가 던지는 질문의 배경을 파고들면 애써 외면해 왔던 사회의 이면과 그와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들이 분명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House is a Fantasy»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기이한 집 구하기 현장과 꽤 닮아있다. 지금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처럼 잔뜩 뭉그러진 무언가들이 — 아마도 집과 연관된 수치, 그래프, 텍스트들 —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House is a Fantasy’라는 문구는 집을 구하지 못한 누군가의 마음을 한 문장으로 대변하는 듯하다.
      판타지는 그것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강렬하게 꿈꾸게 되는 것이다. 짧다고도 하지만 하루하루를 연명하기에는 너무나 긴 삶을 정착할 곳을 찾아나서는 여정 속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집은 없어서는 안될 곳, 그러니 어떻게 그만 환상 속에서 지울 수 있을까. «House is a Fantasy»는 이런 자국들을 남긴다. 하나는 이 판타지를 계속 품고 있어도 될지, 그리고 이루어질지 모르겠다는 의문의 증폭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한 그 다음 자국은 이 선로 위에서 방황하는 것이 나만이 아닐 것이라는 위안이다. 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