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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of Emotion





Reviewryeok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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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2019

작가 정유림
금속 목재를 다루며 악세서리부터 가구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는 디자인과 학생이다. 넓고 얕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서 늘 배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
Diary of Emotion
감정을 기억하는 장신구

«Diary of Emotion»은 ‘감정을 입을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말과 글, 혹은 표정으로 흔히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게 형태와 색감으로 감정을 드러낸다면 어떤 방식일지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는 프로젝트이다.
      감정을 입기 위해 «Diary of Emotion»이 선택한 방법은 장신구로서 기록된 감정을 장착하는 것이다. 장신구를 통한 감각적인 기억의 방식을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유림은 애써 인지하려 노력해야 기억되는 감정의 경험에 대해 말한다. “저는 하루의 감정을 바로바로 인지하지 못해요. 하루가 끝날 무렵 무슨 일이 있었고, 누구와 함께였고, 있었던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볼 때가 되어서야 ‘아, 내가 이렇게 느꼈던 것은 이런 감정 때문이었구나.’하고 뒤늦게 알아요. 그렇게라도 제가 느꼈던 감정을 알고 기억하려 노력해요.”
      «Diary of Emotion»이 감정을 기억하는 장신구로 나타난 이유는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부드러운 원목의 질감과 함께 피스마다 다양한 색의 배합이 적용된 이유도, 감정의 기억을 한 차례 증폭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실제로 장신구의 유림은 시각적인 부분은 물론, 촉각적인 부분까지도 감정의 기억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했기에 제품의 마감과 모양에 온 신경을 쏟았다고 한다. 원목과 레진의 부드러움과 매끈함이 손에 잡히며 누군가에게는 위안으로, 누군가에게는 기대감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매개체로 작용하지 않을까.
      유림의 감정의 원형으로 표현된 «Diary of Emotion»이 많은 이들이 착용할 수 있는 장신구의 역할을 갖게 된 순간, 그의 감정은 이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지니게 된다. 슬픔을 담았던 장신구가 위로의 감정으로, 설렘을 담았던 장신구가 다짐으로 유연하게 둔갑할 수도 있다. 외출을 준비하며 하루를 함께할 장신구를 고르는 시간, «Diary of Emotion»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유림과 비슷하거나 다른 저마다의 감정을 느끼며 하루의 시작을 다짐하게 되리라 예상한다.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