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ryeok Vol.1
Home ( ) Home
연도 2021
재료 종이에 1도인쇄
작가 전하은 A Chesh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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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2021
재료 종이에 1도인쇄
작가 전하은 A Cheshire
SNS에서의 닉네임이 오늘날의 호라고 생각해서 A Cheshire라는 이름으로 고심하여 지었다. 사람 등 고유한 대상 앞에는 부정관사 a를 붙이지 않아야 하지만 일부러 a를 붙였다. ‘나’는 유일무이한 존재이고 고유하다는 이 당연하고 불가침적인 가치를 고작 알파벳 한글자 ‘a’가 흔들어버리는 것에서 짜릿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처럼 완전하고 당연하게 굳어져 있는 것들을 작고 평범한 것으로 뒤트는 것을 좋아하는데,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래픽, 타이포 그리고 사진을 매개로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독일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특히 국경의 희미함에 많이 놀라고 있다.앞으로의 꿈은 회사일을 하면서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전시를 여는 것. 그리고 이 전시 수익금으로 기부를 하는 삶을 사는것이다.
Too big to read
―아주 작은 나, 아주 커다란 책
«Too big to read»는 매우 작은 소녀 아리에티와 인간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The Borrowers»를 소재로 한 책이다. «Too big to read»는 두 인물의 물리적인 크기 차이를 상상하며, 작품 속에서 두 인물이 처음 만났을 때의 대화를 담고 있다.
«Too big to read»는 우리와 비슷한 몸집의 소년이 아닌 아리에티의 시점에서 제작되었다. 5m의 기다란 종이를 여러 차례 펼쳐야 읽을 수 있는 널찍한 책은 우리가 아리에티만큼 자그마해진 듯한 새로운 경험을 전해준다. 커다란 글자만큼이나 거대한 상대와의 대화에서 오히려 소년보다도 더 당찬 아리에티의 성격이 느껴지기도 한다.
커다란 소년의 대사 군데군데에 묻어있는 아리에티의 대사를 찾으며, 책을 다시 차곡차곡 접으면 한 손에 들어오는 두터운 형상으로 잡히게 된다. 다시 책을 읽으려면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아리에티가 되어 열심히 책을 펼치고 커다란 글자를 한 자 한 자 따라가야 한다.
‘몸집이 아주 차이 나는 두 사람이 대화한다면 어떨까?’라는 의문을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해 실험한 «Too big to read»는 우리가 될 수 없었던 아주 작은 존재가 되어보는 체험을 제공한다. 소년보다도 더 큰 존재와 대화를 한다면 그 대화가 담긴 책은 또 얼마나 커다래질까, 또 그에게는 1포인트도 안 될 작은 나의 이야기가 전달될까. 즐거운 상상력에서 출발한 «Too big to read»를 보며 정말 ‘It's too big to read!’라며 너무 커서 읽을 수 없는 책을 보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 속으로 빠져든다. 이름
―아주 작은 나, 아주 커다란 책
«Too big to read»는 매우 작은 소녀 아리에티와 인간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The Borrowers»를 소재로 한 책이다. «Too big to read»는 두 인물의 물리적인 크기 차이를 상상하며, 작품 속에서 두 인물이 처음 만났을 때의 대화를 담고 있다.
The boy: How old are you? (몇 살이니?)
Arrietty: Fourteen. Next June. (열네 살. 내년 6월에.)
The boy: Can you read? (글을 읽을 수 있어?.)
Arrietty: Of course. Can’t you? (물론이지. 너는?)
The boy: No. I mean, yes. I mean I’ve just come from India so I can’t read. Not so well. (아니, 내 말은, 그래. 인도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주 잘 읽진 못해.)
Arrietty: Do you grow out of it? If someone could hold them, and turn the pages, I could read any of those books upstairs in the schoolroom. I’m not a bit bilingual. I can read anything. (그걸 극복했어? 만일 누군가 페이지를 넘겨줄 수 있다면, 나는 교실에 있는 그 어떤 책도 다 읽을 수 있어. 나는 이중언어를 약간 쓸 수 있는 정도가 아니야. 나는 어떤 것이든 읽을 수 있어.)«Too big to read»는 크기가 다른 두 인물의 소통을 책으로 담아내기 위해 소설 속 상황에 대해 상상을 펼친다. 아리에티와 소년의 목소리의 크기와 높낮이가 다르며, 그러한 그들의 시점에서 글을 읽는다면 글자는 어떤 크기와 모습이어야 할지 떠올려보는 것이다.
«Too big to read»는 우리와 비슷한 몸집의 소년이 아닌 아리에티의 시점에서 제작되었다. 5m의 기다란 종이를 여러 차례 펼쳐야 읽을 수 있는 널찍한 책은 우리가 아리에티만큼 자그마해진 듯한 새로운 경험을 전해준다. 커다란 글자만큼이나 거대한 상대와의 대화에서 오히려 소년보다도 더 당찬 아리에티의 성격이 느껴지기도 한다.
커다란 소년의 대사 군데군데에 묻어있는 아리에티의 대사를 찾으며, 책을 다시 차곡차곡 접으면 한 손에 들어오는 두터운 형상으로 잡히게 된다. 다시 책을 읽으려면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아리에티가 되어 열심히 책을 펼치고 커다란 글자를 한 자 한 자 따라가야 한다.
‘몸집이 아주 차이 나는 두 사람이 대화한다면 어떨까?’라는 의문을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해 실험한 «Too big to read»는 우리가 될 수 없었던 아주 작은 존재가 되어보는 체험을 제공한다. 소년보다도 더 큰 존재와 대화를 한다면 그 대화가 담긴 책은 또 얼마나 커다래질까, 또 그에게는 1포인트도 안 될 작은 나의 이야기가 전달될까. 즐거운 상상력에서 출발한 «Too big to read»를 보며 정말 ‘It's too big to read!’라며 너무 커서 읽을 수 없는 책을 보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 속으로 빠져든다.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