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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집





Reviewryeok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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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2021
링크 zehouse-hangeulggol.com

작가 한글꼴연구회
한글꼴연구회는 1992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28년째를 맞이한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전공 학술 소모임이다. 한글꼴연구회는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한글의 독창성과 실용성에 대한 실험과 연구를 해오고 있다. 회원들의 한글꼴 개발과 더불어 여러 가지 전시를 열고 있으며, 매주 이뤄지는 학습과 발표를 통해 한글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실험적 연구와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의 집
지의 집에 들어서다

지는 지를 쌓고, 엮고, 맺어 지의 집을 만든다. 2021년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소모임 연합 전시 «시소전»에서 작업자들은 성중립 인칭대명사 ze를 스스로와 각자의 작업을 대변하고 변형하는 주체로 대응하며, 이를 켜켜이 쌓아 웹 공간을 탄생시킨다. 한글꼴연구회의 ze는 祗를 쌓고, 엮고, 맺어 지의 집을 만든다. — «지의 집» 기획글
      종이의 질감을 닮은 화면, 연필로 쓰인 전시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 여기는 종이의 집, «지의 집»이라고 했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12개의 표지가 먼저 인사를 한다. 이들은 쌓고, 엮고, 맺어 그들의 집을 만들었다고 했다.
      «지의 집»은 다섯 개의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레이어에는 전시의 얼굴 같은 연필로 그린 듯한 «지의 집»의 모습이, 두 번째에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소개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세 번째 레이어에는 집을 만든 사람들의 이름들, 네 번째 레이어에는 집에 머물고 있는 12개의 지(祗)들이 등장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레이어는 이 모든 레이어를 지탱하는 배경으로, 한글꼴연구회의 로고가 오른쪽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 다섯 개의 레이어는 70g 정도의 얇은 종이처럼, 아주 투명하지는 않으나 바로 뒤에 위치한 지를 비춘다. 레이어를 넘길 때 희미한 듯 자연스레 넘어가며 보이는 뒷면을 보면 꼭 실제 종이 뭉텅이, 즉 책을 읽는 느낌이다.
      집에 머무는 열두 권의 책들은 저마다 엮은이의 다른 관심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먹먹한 스크린 위에서 이들을 지켜보자니 역시 직접 손에 만지고 잡고 넘겨보며 관람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물로서의 강점을 가진 책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만남을 설계하기가 꽤 까다롭고 어려운 법이다. «지의 집»의 책들에게서 어떻게 각자의 질감과 엮임을 스크린을 통해 전달할지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한글꼴연구회에서 시도한 온라인 전시 «지의 집»은 그들이 가진 종이와 인쇄 매체에 대한 관심이 그 기획에서 오롯이 드러난다. 주제 면의 통일보다도 «지의 집»이라는 공간에 머무는 책을 만든다는 형식 면에서의 통일을 이뤄 하나의 기획전이 탄생했다. 그것을 «지의 집»이라 이름 붙이고 켜켜이 쌓는 지의 방식으로 일궈낸 매력적인 전시가 바로 그 결과다.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