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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mputer Has a Virus





Reviewryeok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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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2020
재료 웹캠

작가 김재연           
김재연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다. 현재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며 코딩을 통해 형태 생성 과정을 디자인하는 Computational Design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기술과 매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한다. 2021년도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소모임 연합전시 〈SISO : ZE〉의 메인 웹 구축을 전담하였으며 현재는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뉴스레터의 디자인과 메일링 시스템 작업을 맡고 있다.
My Computer Has a Virus
― 바이러스 조심!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비대면 활동의 활성화이다. 회의, 수업, 컨퍼런스 등 다양한 비대면 활동이 활성화되며 컴퓨터와 스크린을 통해 서로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익숙해졌다.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하여 편안하지는 않은 법, 대면 활동에 비해 비대면 활동이 가져다주는 피로감은 엄청나다. 이전에는 입체감 있는 상대의 몸짓으로 자연스레 알 수 있었던 상대의 감정과 생각의 증거들을 2D 스크린 속에서 샅샅이 찾아야 하고, 마찬가지로 상대의 스크린 속에 비칠 나의 얼굴과 행동을 계속해서 확인하며 정확한 전달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애써야 한다.
      비대면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나의 얼굴이 정면 그대로 상대에게 노출된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잠시 자리를 비우고 싶거나 쉬고 싶을 때도 대면과는 다르게 비대면이니 마땅히 대안을 대기도 민망하다. 특히 얼굴을 계속 노출한 채로 비대면 활동의 시간이 길어질 때는 의무감과 피로감이 부딪혀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에 부닥치기도 한다.
      «My Computer Has a Virus»는 이런 상황에서 오는 피로감을 위트있게 없애버릴 대안을 제시한다. 피로하게 길어지는 회의에서 잠시 나의 얼굴을 노출하지 않을 변명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앗, 제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려 화면이 이상하네요.”하고 말이다.
      바깥세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위협한다면, 스크린 속 세상에서 컴퓨터는 어떤 바이러스에게 위협받을 수 있을까. «My Computer Has a Virus»는 나의 얼굴을 해킹당한 듯 다른 사람의 얼굴로 바뀌는 효과와 화면이 녹아내리는 듯 지직거리는 효과를 연출한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의 발달과 그 부작용, 그리고 인터넷 중심의 피싱이나 해킹의 위험을 인지해나가고 있는 와중, «My Computer Has a Virus»가 연출한 장면은 정말 컴퓨터가 ‘그럴듯한’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믿게 만든다.
      몸이 아프다는 만사형통의 변명이 컴퓨터에 적용된다면 이런 모습일까, 온라인 회의에서 갑자기 «My Computer Has a Virus»의 현상이 나타난다면 모두가 놀라 회의에 앞서 바이러스를 먼저 해결하기를 권할 것이다. «My Computer Has a Virus»의 소개글에는 ‘온라인 회의로 고통받는 나를 보호하고자’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기에 «My Computer Has a Virus»가 만든 바이러스 현상에 유쾌함을 느낀다면, 어쩌면 당신도 끝없는 온라인 회의의 굴레에서 고통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온라인 환경에서의 만남을 자의 혹은 타의로 겪고 있는 요즘, «My Computer Has a Virus» 그로부터 우리가 겪고 있는 일상적인 불편함을 즐겁게 풀어냈다. 끝없는 온라인 회의에서 벗어나고 싶은 언젠가, «My Computer Has a Virus» 떠올리며 바이러스를 입은 컴퓨터의 상상 속으로 잠시 도피할 있지 않을까. 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