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ryeok Vol.1
Home ( ) Home
연도 2020
크기 Variable Size
재료 웹에 일러스트레이션
링크 memoir.kim
작가 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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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웹에 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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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민아
서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그 안의 이야기를 오목조목 그림으로 풀어내고 싶다!
회고록
―회고록의 회고록
비장한 신화의 서막과 함께 노란 별 머리를 한 ‘그분’의 긴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분’이 지나온 긴 대학생의 시절처럼, 그분의 회고록은 마우스 스크롤을 해야 가로로 길게 볼 수 있는 모양이다. 아름다운 색들과 신비로운 그림의 향연이 펼쳐지던 중, 어느 시점부터 이야기는 잿빛으로 변해간다.
«회고록»은 ‘그분’의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모습을 그려낸 기다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이다. ‘그분’의 경험은 작가가 대학에서 겪은 개인적인 경험을 섞어 나타내고 있지만, 대학에서 흔히 한 번쯤 겪는 공감 가능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회고록»의 또 다른 묘미는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분’의 경험과 관련된 신화와 같은 연도별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2016년부터 2020년의 이야기를 연도 그대로 전달하는 파트와, ‘그분’의 호를 딴 ‘MA16’, ‘MA20’의 시기를 전달하는 두 가지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같은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두 파트이지만, 신격화된 대학생의 모습과 그렇지 못한 대학생의 실상인 두 가지 이야기를 서로 다르게 담아내고 있다. 아래 각각의 파트 일부를 잠시 인용한다.
«회고록»은 이제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겪는 ‘대학’에서의 경험을 주인공인 ‘그분’을 내세워 풀어낸다. 대학을 가기 이전에는 ‘대학만 가면 뭐든지 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우리 모두 현혹당한다. 그런 것을 보면 마치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신과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분’이 대학생으로 지나온 경험들은 실상은 그렇지 않음을 보인다. 주변 환경과 막막한 미래에 대한 고통, 예상하지 못한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괴로워하는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하지만 이런 고통과 괴로움마저도 대학생의 신분을 동경하는 누군가에게는 신화 그 자체로 보일 지도 모르겠다. 이름
―회고록의 회고록
그분은 꿈과 낭만이 넘치는 대학 문턱을 들어서시며 10대 때 꿈꾸던 일들을 현실로 이루어낼 수 있는 전지전능한 ‘대학생’의 힘을 얻으셨다. 찬양과 경배의 마음을 담아 신의 면모와 품위를 담아내니, 모두의 귀감이 되어 영원히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 «회고록» 발췌
비장한 신화의 서막과 함께 노란 별 머리를 한 ‘그분’의 긴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분’이 지나온 긴 대학생의 시절처럼, 그분의 회고록은 마우스 스크롤을 해야 가로로 길게 볼 수 있는 모양이다. 아름다운 색들과 신비로운 그림의 향연이 펼쳐지던 중, 어느 시점부터 이야기는 잿빛으로 변해간다.
«회고록»은 ‘그분’의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모습을 그려낸 기다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이다. ‘그분’의 경험은 작가가 대학에서 겪은 개인적인 경험을 섞어 나타내고 있지만, 대학에서 흔히 한 번쯤 겪는 공감 가능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회고록»의 또 다른 묘미는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분’의 경험과 관련된 신화와 같은 연도별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2016년부터 2020년의 이야기를 연도 그대로 전달하는 파트와, ‘그분’의 호를 딴 ‘MA16’, ‘MA20’의 시기를 전달하는 두 가지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같은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두 파트이지만, 신격화된 대학생의 모습과 그렇지 못한 대학생의 실상인 두 가지 이야기를 서로 다르게 담아내고 있다. 아래 각각의 파트 일부를 잠시 인용한다.
[MA16 part.1] ‘하늘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시어, 고난과 역경의 굴레를 씌우나 그분은 대학의 부르심을 받아 눈부신 합격의 증표를 손에 넣어 대학생의 반열에 오르셨다.
[2020] 역병이 창궐하여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나, 마침내 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나아가니 그 앞길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리. 5년의 행적을 이곳에 새겨 넣으니 전지전능한 대학생의 현실을 일깨워주리라.
«회고록»은 이제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겪는 ‘대학’에서의 경험을 주인공인 ‘그분’을 내세워 풀어낸다. 대학을 가기 이전에는 ‘대학만 가면 뭐든지 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우리 모두 현혹당한다. 그런 것을 보면 마치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신과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분’이 대학생으로 지나온 경험들은 실상은 그렇지 않음을 보인다. 주변 환경과 막막한 미래에 대한 고통, 예상하지 못한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괴로워하는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하지만 이런 고통과 괴로움마저도 대학생의 신분을 동경하는 누군가에게는 신화 그 자체로 보일 지도 모르겠다. 이름